드디어 개봉한 조 라이트의 신작 솔로이스트 보고 왔습니다.
촬영 소식 들은 후부터, 그리고 롸벗 아저씨가 나온단 사실까지 더하여 개봉일만을
목 빼고 기다렸으나 티져도 어톤먼트 때와 달리 너무 늦게 나오고 북미쪽 개봉예정일마저
미뤄져 해가 바뀌고 나서야 개봉하고, 평가까지 전작에 비하면 별로라는 것이
중론이라 조금은 걱정 되었던 바....
아무래도 처음으로 현대물인데다 배경까지 미국이라 더 힘들었던 거 아닌가 했는데,
막상 보고나니 어-?!그래도 조 라이트 영화로구나 하는 안도감ㅎㅎ
소재만 들어도 뻔할 거 같은 이 이야기가 의외로 뻔하지 않은 전개로 나아가면서
보여주는 여러 이야기들이, 단순히 한가지로 말하기 어려운 포괄적인 느낌이라
드라마적인 클라이막스나 이런 류의 감동 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감
같은 건 오히려 느끼기 힘든, 매우 현실적인 감각이 이 영화가 광고로 내세우는
실화라는 베이스의 미덕(?)을 좀 깎아먹는 요인이 되는 것 같아요.
원작이 되는 책을 보지는 못했지만, 개인적으로 조 라이트가 문학작품을 바탕으로
그것도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단 2시간 내에 영상적인 이미지로 압축해서 주제를
전달하는 능력을 보며 감탄했었기에, 이번엔 그런 실화 그 자체가 주는 감동이 아니라
이 이야기에 담겨있는 주제를 좀 더 넓게 잡고, 넓게 보여주고 싶어서 욕심을 좀
부린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.
두 작품과는 성향도 참 잘 맞아보였기 때문에, 성향이 다른 이 작품이 좀 더 튀어서
그런 건가 싶고.그래도 객관적으로 봐도 범작 그 이하는 아니라서 안심했구요.
특히나 유려한 카메라 워킹들.
속죄와 오만과 편견에서 보았던 그 익숙한 느낌이 반가웠습니다ㅋㅋ
이야기 할 바를 무난하게 세련된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도
여전히 잘해서 안심했어요.
통일감있게 작품 전체내의 이미지를 잡아 내는 거라던가ㅇㅇ
예로 잘 정돈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직선적 이미지를 도심 속 숨겨져있는
음악적인 이미지로 보여주는 거. 직선위주로 인물 사이에 놓여있는 철창이나
블라인드들 등등이 가지런한 오선지가 연상되도록 찍어놔서, 그 사이에 놓인
인물들은 마치 음표처럼 보이게 한다던가 하는 게 재밌었어요.
고속도로에서 연주하는 부분이 특히 그렇구.
처음에 보여주는 구불구불한 도로도 후반부로 갈 수록 4분 음표의 느낌이구ㅋㅋㅋ
(근데 영국 시골마을의 익스트림 롱샷이나 전쟁터의 롱테이크 등등은 영상적으로도
겁나 멋있었는데...LA의 익스트림 롱샷은 구글 지도 같은 느낌이 드는 게
좀...아쉬웠을 뿐이고....ㅜㅜㅋㅋㅋ)
영상과 사운드 효과도 이번엔 테이프 감는 소음을 참 잘 이용한듯ㅋ
독주자이면서 동시에 타인과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 노력함에도
그런 조화를 얻는 거 자체가 은총에 가까운 어려움이라는 게 느껴져서 어쩐지
쓸쓸하지만, 그래도 오히려 그 완벽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곁에 있어줄 때,
삶 주변 곳곳에 숨겨져있는 음악적 이미지처럼 일상 한 부분에서
반짝반짝 빛이 나고 귀에 음악이 들리는 것 같은 은총의 순간이 있을 거라는 걸
기대하며 마음을 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그리고 롸벗 아즈씨는 겁나 귀여웠어욬ㅋㅋ한 장면에서는 대사 땜에 순간 상영관이
쑤근쑤근ㅋ피식ㅋ피식ㅋㅋ근데...그 대사 들은 아저씨의 표정 레알 긴장ㅋㅋㅋ
그 긴박함ㅋㅋ...나에게도 느껴졌어ㅋㅋㅋ
조 라이트 다음 영화는 시대극이라고 하니 기대해봐야겠숴요!
근데 2011년 예정이라니ㅜㅜ
솔로이스트가 잘 안되서 그런건가ㅜㅜ그런건가...ㅜㅜ...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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